신사 일대에서 룸싸롱을 찾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돈만 내면 왕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이다. 사실 돈은 그냥 입장권일 뿐이다. 가게 안에서 실제로 대접을 받고 말고는 본인의 복장과 태도에서 갈린다. 비싼 옷을 입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만으로도 서비스의 질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너무 많다. 츄리닝을 입고 들어가거나 술에 취해 들어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손님을 반길 가게는 어디에도 없다. 당신이 대우받고 싶다면 먼저 상대가 대우할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법이다.
룸싸롱이라는 공간은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매니저들은 당신의 인격이나 도덕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합리적인 손님인지를 판단한다. 너무 긴장해서 뻣뻣하게 굴 필요도 없고, 술김에 지나친 친근감을 표시하며 반말을 섞는 것도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다. 그냥 적당히 깔끔한 셔츠 한 장 정도 걸치고 들어가서, 깔끔하게 술 마시고 정중하게 대화하면 된다.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하는 법만 알아도 굳이 돈을 더 쓰지 않아도 분위기가 매끄럽게 흘러간다.
가끔은 메뉴판에 적힌 가격 외에 추가적인 비용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이곳은 정직하게 시스템대로 돌아가는 곳이 대부분이다. 괜히 의심하며 꼬치꼬치 캐묻는 태도는 오히려 서로의 감정만 상하게 만든다. 미리 본인이 사용할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상담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쓸데없는 허세 부리느라 무리해서 지갑을 열지 마라. 그런 식의 소비는 당신의 품위만 깎아먹을 뿐이다. 돈은 적절할 때 제대로 쓰는 법을 배워야 하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조언하자면, 이 동네에서 룸싸롱을 이용할 때는 서두르지 마라. 정보가 부족하다고 아무 곳이나 덜컥 들어갔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허다하다. 본인이 추구하는 분위기와 확실히 맞는 곳인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여기서 정보를 뒤지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현장에서 본인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그날의 성패를 결정한다. 밖에서 폼 잡으려 하지 말고 안에서 매너를 지키는 게 결국 가장 저렴하게 잘 노는 비결이다. 다들 먹고살기 바쁜 세상인데 적어도 술자리에서는 서로 피곤하게 굴지 말자. 나중에 뒤탈 없는 게 최고다.